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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을유문화사
발매 2014.11.20.
얼마전에 공유해두었던
어라운드라는 잡지에서 소개해준 책
세상의 모든 책을 읽지 못한다면
이렇게 작가의 해설을 곁들인 책을 읽는 것도 좋지 않을까?
특히 우리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안나 카레리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같은 고전들 말이다.
오늘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은
그냥 무작정 점심시간에 일탈을 하고 싶어서
밥을 빨리먹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책을 빌리고 싶은 마음이 꿀뚝같았지만
홍콩에 다녀와서 귀찮다는 핑계로 책 반납을 안했다.
그러다보니 5월 19일까지 대출 정지가 되어있었다.
가끔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오면 참 좋다.
나는 그것을 일탈이라고 부르는데,
잠시동안 회사를 벗어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기도 하고, 스마트폰의 굴레 속에서 벗어난 것 같아 해방감이 들기 때문이다.
내게 책들이 있기에, 내가 점심시간에 혼자 도서관에 와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내가 한참 힘들었을 때,
방황했을 때,
퇴사의 생각을 했을 때,
나 스스로에게 매일 묻곤 했다.
"너 지금 행복하니?" 이때는 나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할 때면, 눈물이 나왔다.
집에 들어가기 전,
운전대를 붙잡고 펑펑 운적도 많았다.
겉으로는 강해보이는 나지만
속은 한없이 여리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나는 전형적인 외강내유형이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나를 지키려고 겉을 강하고 포장하고 성을 높이 쌓았다.
"나는 당신이 함부로 상처줄 만한 사람이 아냐"
라고 말하며 내 자신을 지켜내려 했다.
하지만 회사에 오니 달랐다.
내가 상처를 받건 받지 않건, 내가 맡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했다.
어려웠다.
나라는 사람은 책임을 회피하길 좋아하고 상처받기 싫어하는데, 왜 자꾸 책임감을 쥐어줄까?
그게 월급에 대한 댓가라면
그냥 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싫어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 만큼 괴로운 것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때의 나 스스로가 던졌던
"행복" 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철학적이었다.
세상 어느 사람에게 물어봐도
지금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아쉬움을 담아 행복하지 않다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 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마 용기가 없어서이지 않았나 싶다.
매일이 힘들고 눈물났지만,
울타리 바깥세상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고,
무얼 해야할 지 모르기에 스스로에게 확신을 줄 수 없었다.
역설적으로
작년 11월의 시련을 보냈을 때,
잠시 잃어버렸던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장 힘들었던 나날들이지만 가장 많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성숙해지지 않았나싶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때 그 날 것의 감정을 기록해두지 않은 것이랄까?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이 글귀를 보니
요즘 대선후보들을 보면서 했던 생각들이 떠올랐다.
쓸데 없이 물건이나 옷을 많이 샀다는 죄책감이 즐면, 신간 5권을 사서 책장에 놓고 위로받는다.
이 부록에 나온 책들 중에서
반만이라고 읽어보자~
커피한잔과 함께
점심시간의 일탈 끝!
출처 : http://naver.me/FDZACS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