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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안타까운 경우가 일 할 때 밥 먹을거 고민하고, 밥 먹을 때 일할거 고민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해야할 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나간 과거나 다가올 미래를 고민하느라 힘을 낭비한다. 이런 일은 독서를 할 때도 나타난다. 지금 펼친 페이지를 눈으로는 읽고 있지만 마음은 다음 페이지에 가있다. 한 글자씩 글자는 읽고 있지만 어느 메시지도 마음에 통하지 않는다.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으니까. 재밌는 건 그 다음 페이지가 넘어와도 상황은 반복된다는 것이다. 역시 눈으로는 그 다음 페이지를 읽되, 마음은 또 그 다음의 다음 페이지에 가 있다. 그러다 마지막 장을 덮는다. 결국 책에서 얻는 감흥은 없다.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 재미없을 경우. 책 한 권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경우. 어떠한 이유에서든 재미가 없는 데 억지로 읽고 있을 경우 지금 읽고 있는 페이지에 집중하지 못한다. 마음은 계속 그 다음장에 가 있다. 빨리 책을 해치워버리고 싶어서. 책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얻겠다는 생각없이, 그냥 책 한 권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책을 음미한 여력이 없다. 빨리 한 권을 읽고 끝내야 하니 말이다. 한 권의 마지막 장을 넘긴다는 게 일종의 미션이고 과제다. 때론 마치 수료증과 같은 의미다. '몇 권 읽었다~'라는 양에 집착하는 독서 방식에서 많이 보인다.



 다독을 하든 한 권을 정해 우려먹든 독서하는 그 순간만은 지금 읽고 있는 그 페이지에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든 속독을 하든 그 순간만은 지금 읽고 있는 그 페이지에 마음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아예 마음이 가는 페이지부터 발췌하듯 읽어도 좋다. 눈 따로 손 따로 마음 따로 가는 것은 스스로 독서 효과를 낮추는 방법이다.



출처 : http://naver.me/5FuwsQ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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