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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남한산성이 곧(10월 03일) 개봉된다.
이병헌 스스로가 흥행의 리스크를 짐작했으나 내용에 끌렸다고 했는데 그의 아내(이민정)는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
끌리면 봐야겠지만 남한산성의 존재와 입지를 감안한다면 연휴 기간의 여정을 쪼개어 감상을 해야 할 것 같다.
남한산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유적과 문화재가 가득한 문화적 공간이며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곳이라 할 수 있다.
남한산성을 거론하는데 있어서 한두 번의 산책이나 탐방으로는 어림도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연이 많은 편이다.
횟수가 말하겠지만 코스별로 거의 찾았으며 위례 둘레길을 따라 벌봉으로 이르는 도보여행도 했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남한산성은 4대문(남-동-북-서-남)을 따라 이어지는 아림 코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출발지인 남문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산성역 하차 후 남한산성 공원 정문으로 정한 것이다.
남한산성을 둘러보는 과정이나 산성과 연계하는 도보여행지 등의 중심에는 남문이 있는 만큼 요지라 할 수 있다.
초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다른 방향은 대부분 이용을 했었으나 약사사를 경유하는 루트는 처음이라 쉽게 결정을 했다.
입구를 지나면서 얼마 후 만나거나 지나치게 되는 절과 약수터는 유난히도 많게 느껴졌다.
약사사~영도사~덕운사~백운사.......
사찰과 암자뿐만 아니라 돌탑과 약수터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탑공원을 시작으로 통일기원탑과 소원탑 자리가 이어졌는데 하나같이 의미를 더한 돌탑들이면서 분위기에도 한몫을 했다.
자연림이 우거진 사이로는 계곡이 있어 물이 흐르는 모습과 소리는 시청각의 현장을 방불케 하였다.
목적지를 따로 두고 시작 단계에서 덤으로 만난 행운이라고나 할까.
워밍업을 겸하는 진행이기도 해서 참으로 인상적이었고 현명한 선택이라는 뿌듯함도 느껴졌다.
전철로 산성역에 내린 후 버스(9번)를 타고 두 정거장을 가고 잠시 이동을 하니 산성공원이 나왔다.
첫 전철에 몸을 싣고 서둘러 출발을 했지만 이동성과 접근성의 문제로 현장에 도착을 한 것은 9시가 다 될 즈음이었다.
주말이지만 비교적 한가한 편이었고 입구 주변만 보서는 산성공원이라는 입지가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행여 선택을 잘못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는 이내 반전으로 이뤄졌다.
운동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진행이 이뤄지는 동안 환경의 변화가 이뤄지면서 볼거리도 늘어났다.
특히나 계곡을 따라서 흐르는 물은 경사를 이룬 곳을 지나면서 많은 양이 흘러내리며 소폭을 이뤄 경쾌한 소리를 동반했다.
초반부이기는 하지만 낮은 경사를 오르는 과정이라 컨디션 조절에 참 좋았다고나 할까.
탑공원.
표석만으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으나 이내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주변의 돌들을 모아 돌탑을 쌓아 놓은 광경에서 탑공원의 면모가 드러났다.
어떻게 보면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너무 정리가 된 때문에 식상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분위기가 먼저라 여겨졌다.
오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볼까 하다가 밧줄 사이를 통하여 유연하게 들이댔다.
천천히 살피니 돌탑 이외에 훼손이나 보존과 관련하여 이렇다 할 방해가 안 될 것 같은 때문에 빛의 속도로 진입을 했다.
사실 이 과정이 결코 나의 욕심 때문은 아니다.
유독 눈에 띄는 모습이 있어 가까이서 담으려고 잠시 건넜을 뿐이다.
약사사를 지나면서도 절로 가는 방향과 남은 거리 등을 알리는 안내문들이 보였다.
절과 계곡.
돌탑과 약수터.
대략 이런 환경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복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지루함이나 식상함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비례적으로 환경의 변화도 이뤄진 때문이다.
이번엔
통일기원탑과 소원탑이 나란히 이어졌다.
이러한 정도라면 만수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돌탑도 어디쯤 인가에 있을 법도 한데.....
백련사는 그래도 지나는 산책로 옆에 있어서 잠시 살필 수가 있었다.
종교적인 뉘앙스를 떠나서 안쪽까지 들여다볼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다음으로 미뤘다.
옆에도 약수터가 있었는데 지붕을 씌우고 물바가지까지 갖춰놓은 모습에서 찾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짐작이 들었다.
약수!
효험이나 성분 등을 보장하는 물인지는 몰라도 이 구간에 약수터가 너무 많이 있음에 놀랄 정도였다.
지대가 그러한 만큼 지반 아래에서 자연 여과를 통하여 흐르다가 열린 틈으로 새어 나오는 과정이겠지만 대부분이 약수터였다.
식수임을 인정하는 아무런 안내문도 없고 조사를 한 흔적도 없지만 아무튼 약수터라고 되어 있었다.
그냥 샘터 정도로 여기면 될 법도 하지만 구태여......
어느 정도 고개를 오르고 나니 숲이 우거진 환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푸름이 그러했고 느낌으로 다가오는 공기가 처음보다는 달라 보였다.
열린 틈새로 하늘이 훤하게 보이는 것으로 봐서 정상부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남문 가까이에 도착이 되었다.
비로소 오늘의 미션을 시작할 즈음일 뿐이기에 정복과 성취감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남문......
이제 진행을 앞두고 가시거리를 비롯하여 전반적인 날씨 상황이 좋기를 희망했다.
불편한 진실.
잘못된 만남.
참새가 지져 귀는 방앗간을 만났다.
누비길 중 남한산성길 구간이라는 안내문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으로는 너무 상세하게 추가 내용이 적혀있었다.
어쩌라고......
대충 보고 지나쳤으면 됐으련만 괜히 열독을 한 덕에 짐만 늘었다.
그래!
온다.
찾는다.
기다려라.
세븐 코스 제압하면 될 거 아니겠는가.
연휴 기간 여정이 다 잡혔지만 쪼개는 것을 포함하여 10월 안에 마무리해주마.
기꺼이..........
이제
바야흐로 아림 둘레길을 걷게 된다.
관심이 없는 이들은 아림 둘레길이니 아림 코스니 하는 명품 도보여행지를 잘 모를 거다.
궁금하면 조금 더 기다려보던지 ♪♬......
곧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남한산성 누비길 몇 코스는 제압을 하고
개봉되는 남한산성 영화를 보는 여유도 가져야~쥐!
출처 : http://naver.me/GJY90y6y